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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고 느끼고

[Book] 표현의 기술(유시민 저)

도서관에서 인문학 도서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고르게 책이다
일반 단행본 보다는 두꺼운 편인데도 말하는 형식으로 적혀있어서 그런지 책을 오래 붙들고 있는 편인 나도 어제저녁과 오늘밤 몇 시간 할애해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마지막챕터에 정훈이 만화가의 만화가 적지않게 들어가있긴 하다)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에 대해 강의하면서 혹은 인터넷 통해서 질문받았던 내용들을 답변해주는 형식이다
글 잘쓰기 위한 요소, 악플대처, 표절의 범위, 자기소개글 등등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서 그런지 많은 내용들 중에 거의 끝부분에 나온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내용을 대략 요약해 보면...

<아이의 글쓰기에 대한 부모의 태도>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어른도 어려운일인데(너무 공감이ㅜㅜ 나도 그게 안되서 관련책 찾아보면서...) 아이들이 글쓰기 실력에 대해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아라
초등학생 때는 일단 무엇이든 쓰면 칭찬해주어라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 지도를 한다고 해서 실력이 금방 늘것이라고 기대하지도 말아라 거북이 걸음이라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성공으로 여긴다는 마음을 가져라

<일기쓰기>
일기는 누구와 소통하려는 목적의 글이 아니므로 자신이 보고 겪은 것, 살아가면서 드는 의문, 그에 대한 자기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고 실감나게 또 꾸밈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잘 쓴 일기이다
아는게 많아지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생기면 내용은 저절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문자로 표현하는 태도와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가 권고하는 사항...

1. 아이가 쓰는 일기를 보지 않는다(자물쇠 달린 일기장에 쓰게한다던지...) 쓰는지 여부만 확인하고 잘 쓰지 않는 경우 독려한다(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일기와는 별개로 쓰는것도 방법)

2. 가끔씩 아이와의 합의하에 아이가 선택해서 보여주는 일기를 보고 그 일기에 대해 문장력과 내용을 살핀다
도덕적 훈계는 하지말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한 문장은 칭찬해주고 그렇지 않은 문장은 더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이야기 나눈다(평가하는 태도 X)

3. 부모 자신역시 누구도 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솔직하고 실감나게 일기를 쓰고 그 중 적당한 것을 골라 자녀와 함께본다 부모와 함께 글쓰기를 한다는 것으로 아이에게 글쓰기에 대한 어색함과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독후감쓰기>
독후감의 경우 단순 발췌하여 쓰기에서 요약하는 단계로 넘어가려면 주관적 관심이 아니라 텍스트의 핵심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독해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읽는능력이 중요
처음부터 독후감을 쓰기보다는 책의 일부를 읽고 요약하는 방법부터 익히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요약한 내용으로 부모와 이야기를 나눈다

<마무리>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인 만큼 스스로 표현하고 싶어야 잘 표현할수 있다
아이가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줘라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이삼아 이야기 나누어라 가르치려 말고 그저 북돋아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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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글이 참 쓰기 어렵다는데 자기생각을 쉬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다
요즘 내 생각과 느낌을 말이든 글이든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나로서는 도움이 되었다
글쓰기에 필요한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읽을 사람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독자 입장에 서서 쓰는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기는 물론 예외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