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

유튜브로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링크 : 세바시 강의  "스트레스를 디자인 하라")

강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그냥 흘러지나갔는데 본인이 번역한 책에서 말하는 세줄 일기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궁금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일본 자기계발서 특유의(?) 간략하면서 실용적인 문체라서 쉽게 읽을 법 한데도 거의 2주 동안 찔끔찔끔 읽다가 오늘에서야 다 보게 되었다.

세 줄 일기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 안 좋았던일, 좋았던 일, 내일의 목표 3가지를 딱 한줄씩 총 3줄을 적으라는 것이다

읽기 전에 의사가 왜 이런책을 썼을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책의 핵심은 이렇다. 세 줄 일기법은 그 날의 일을 '글'로 적음으로써 무의식화 되어있는 생각을 의식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그 과정에서우리의 자율신경계(교감, 부교감 신경)가 안정화 되어 심신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많은 부분은 그에 대한 근거를 의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하루의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동안 교감신경으로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를 세 줄 일기를 통해서 부교감 신경으로 전환해 주어야 숙면도 취할 수 있고 장 운동도 활발해지고 혈액순환, 호르몬 분비 왕성 등으로 인해서 더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책을 앞 부분에는 세 줄 일기를 쓰는 것이 자율신경계를 비롯 우리 신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로 씌여있고 뒷 부분에 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일기쓰는 매뉴얼은 이렇다

1. 쓰는 순서

안 좋았던 일 → 좋았던 일 → 내일의 목표

2. 날짜/요일

날씨는 안써도 되고 날짜와 요일은 반드시 기록

3. 세 가지 내용을 한 줄씩

- 오늘 가장 안 좋았던 일(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거나 기분 나빴던 일)

  : 낮 동안 입고 있던 허식을 버리고 아주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적기.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야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다

- 오늘 가장 좋았던 일 (또는 기뻤던 일, 감동적이었던 일)

 : 상황을 장황하게 적지 말고 자기 기분을 솔직하게 한 줄로 압축. 그 한 줄을 읽고도 그 당시의 기분이 다시 느껴질 수 있게

- 내일의 목표 ( 또는 가장 관심 가는 일)

 :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핵심을 압축. 그 핵심을 시뮬레이션 하면 그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위에 세 가지를 쓸 때 세 가지를 동시에 생각했다가 순서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하나씩 생각하고 적기

4. 한 줄의 글자 수

제한은 없지만 한 가지 내용을 간결하게 써야 함

5. 반드시 손 글씨

타이핑하거나 스마트폰에 적는 것은 효과가 없음. 손으로 씀으로써 의식 속에 강한 자취가 남는다.

6. 천천히 정성스럽게

악필여부 상관없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천천히. 바쁠수록 천천히 정성스레 쓰면서 자율신경을 안정시킨다

7. 쓰는 시간대

하루를 마치고 잠자기 직전

8. 쓰는 장소

마음이 안정되는 편안한 장소에서 반드시 혼자 책상에 앉아서

9. 소요시간

제한 없음

10.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보여주지 말 것

11. 작문이 아니다

문장을 잘 정리하거나 수려할 필요 없음. 자신의 심정 있는 그대로 토로

12. 뒷담화도 OK

애써 좋은 얘기로 정리할 필요 없음. 부정적인 감정도 솔직하게

13. 노트

각자 취향대로 단, 다이어리는 피하라 (오히려 다시 교감신경을 자극 할 수 있음)

14. 매일 쓰지 않아도 괜찮다

쓰기 어려울 때는 쉬어도 됨. 무리하게 쓸 필요 없음

15. 얼마나 써야 하나?

빠르면 1~2주 만에도 효과가 나타남. 특정한 날에 그 간의 일기를 살펴보면서 인생의 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다.

 

책을 다 읽기 전에 세바시 강의를 듣고 먼저 일기쓰기를 시작했다. 열흘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까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느끼지는 못햇지만 내가 어떤일을 힘들어하고 어떤일을 즐거워 하는지에 대한 패턴을 파악하는데는 확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3줄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겠다 생각은 했지만 작가가 말하는 효과들을 얻기 위해서는 일기쓰기 전 마음가짐이나 생각 정리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끝.